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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단하게 적어보는 쿠팡 물류센터 알바 후기
    쿠팡 2020. 2. 11. 07:09

    사실 쿠팡 물류센터를 가기전에 굉장히 걱정이 많았습니다. 살면서 몸 쓰는 일을 많이 해보지 않았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였습니다. 아마 검색하다가 들어오신 많은 분들도 같은 생각으로 검색해서 이 글을 보고 계신 것이겠죠. 

    제가 해본 곳은 센터는 2곳입니다. 모두 오후조(또는 심야조)로 일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마 다신 안 할 것 같습니다. 처음엔 그래도 1년은 할 수 있지 않나 싶었는데, 2주 정도 다녀보니 갈 곳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이유를 작성 해보면

    1. 관리자들의 인성문제

    2. 쉴 틈을 안주는 업무

    3. 몸의 문제(허리가 그리 좋은편이 아니고, 안구건조증이 있습니다. )

     

    먼저  할만하냐 아니냐로 딱 나누면

    다른 물류센터 알바에 비하면 충분히 할만합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알바로써 할만하냐? 라고 하면 아닙니다.

    저 또한 다른 물류센터(cj택배) 에서 일 해본적이 있으니까요. 근데 본인이 물류센터 알바를 안해봤고, 평소 몸 쓰는 일을 안해봤다면 별로 할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해보기전에 찾아봤던 알바 후기에도 할만하다 안하다가 나눠지는거구요. 특히 저처럼 안구건조증이나 허리가 안좋은 사람은 안하는게 좋습니다. 제 경우 안구건조증이 잇어서 먼지 많은 곳에 오래 있으면 눈에 빨갛게 충혈되거든요... 쿠팡 하는 내내 3시간정도 일하고 있으면 눈이 빨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안약을 2주동안은 거의 달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제 경우 허리디스크는 없지만... 오래 앉아 있거나, 만보 조금 넘게 걷다보면 허리가 좀 아픕니다. 뻐끈하다고 할까나.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근데 쿠팡에선 전자제품을 차고 가지 못해서 정확히 측정은 안되지만, 못해도 2만보-3만보 이상은 걷는 느낌입니다.  평소 걷기를 좋아해서 많이 걷는 편이고 2만보 까진 간간히 걸어보는데, 그때의 그 뻐근함과 아픈느낌 이상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처럼 건조증이나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의 경우는  ' 아 내가 이 일을 계속 쉬지않고 한 두달 나가면 허리든 눈이든 아작 나겠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 경우는 할만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포장 업무를 제외하곤 거의 최소 2만보 이상은 걸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시 안하게 될 가장 큰건 관리자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많은 인원이 하는 알바다 보니 관리는 분명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예전엔 농땡이 치는 인원도 많았다고 하니까요. 뭐 주간은 다를거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근데 오후조나, 심야조의 경우는 너무 독촉합니다. 제가 약 2주동안 일하는 내내 거의 집품만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주간은 재고관리나 입고도 한다고 하는데, 오후조 이상은 거의 출고만 뽑고, 집품 아니면 포장, 잡일만 하게됩니다.  아무튼 쿠팡의 경우 새벽배송이 있지요? 그러다보니 오후조부터는 마감이 가까운 상품들이 엄청 많습니다. 그래서 방송으로 내내 xxx사원님 빨리 해달라고 방송합니다. 그러다 불려가기도 하고.  일하는동안 엄청나게 방송하더군요... 저는 그게 듣기 싫어서 쉬지않고 거의 경보수준으로 했었는데, 그렇게 일해도 작업량(uph) 목표량 채우기 쉽지않았습니다...(아마 거기 기준으로 써놓은 작업량은 달인일거 같아요) 그렇게 쉬지않고 일하다보니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지치긴 하더군요. 그런 상태에서도 관리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부르던가... 와서 더 빨리 일하라고 합니다. 관리자니까 그럴수도 있는데,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더 빨리 일하라고 하니 그게 문제겠죠... 그러는 과정에서 말로는 사원님(쿠팡은 다 사원님으로 부르더군요) 이라고 존칭하지만 뒷말은 큰소리내면서 독촉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것땜에 하는 도중에 탈주 하시는분들도 꽤 있습니다.  특히 제가 갓던 곳중 한곳은 진짜 관리자 하나가 사람 하나 쥐잡듯 잡더군요 ㅎㅎ... 그 분 때문에 탈주하는사람 많이 봤습니다. 회사에서도 뭐라 할땐 뒤로 불러놓고 그러는데... 여기선 그냥 사람 많은 곳에 불러놓고 뭐라고 하거나... 방송으로 하니 멘탈 약하신분들은 부서지긴 딱 좋습니다. 제가 일하기 전에 찾아본 후기 대부분에서 그만둔 다는 분들은 거의 이 문제때문이였습니다. 저도 뭐 결국 이 문제도 있구요... (관리자들이야 이런 사정이야 모르겠지만...) 집품 하다보면 마감 가까운게 많고 그러니 거의 다 쉬지않고 성실히 일합니다. 그런데 그놈의 할당량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인원이 부족하면 더 뽑던 해야되는데(제 생각엔 애초에 아마존배송시스템을 가져오면서 이상하게 가져와서 이런 탈이 많이 난다 생각합니다), 있는 인력으로 기계처럼 돌릴려니 분명히 하자가 납니다. 그걸 관리자들은 호통, 독촉 등으로 고쳐보려고 하구요.  그들 또한 계약직인것을 알고, 마감 가까운것 출고가 안되면 그들도 욕먹을수 있다는것을 알지만... 정말... 사람들 모두가 있는곳에서 불러놓고 뭐라고 그러는건 처형느낌이더군요... 보는입장에서도 그런 느낌 받았고, 나도 언젠가 그럴수도 있다는 느낌 받았습니다. 센터 2곳을 가봤지만 비슷했습니다. 그런걸 봐선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가. 오후조에도 상하차는 뽑습니다. 다만 저는 제 스스로 허리가 좋지않다는걸 알아서 상하차는 지원자체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가끔 현장에서 인원 안맞는다고 상하차로 뽑아가는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요령껏 피하긴했습니다만... 그리고 저도 쿠팡 물류 일하기 전에 이리저리 일하는 법이나, 용어 등을 알아보곤 했는데... 현재는 핸드폰을 맡겨야되다보니, 내부 사진 있는 블로그가 거의 없을겁니다.(예전에 찍어두신분들은 있습니다.) 또 블로그 중에 pda 단말기나, 도트, 바코드 등 사진이나 설명 등 써놓은곳이 있지만...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가도 가면 안전교육부터해서 알려줍니다. 10번 보는거보다 한번 행하는게 낫다고들 하죠. 딱 그렇습니다. 가서 한번 딱 해보시면 누구나 할 수 있을정도의 일입니다. 그러니 굳이 시간 들여 용어 몰라서 찾아보고 일이 어떤지 찾아보고 할 필요 없습니다. 대부분 사진 없이 글로 설명하다보니 막상 봐도 잘 이해도 안되구요. 

     

    추가2. 그리고 제 경우 거의 연장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안하는날이 거의 없었어요. 대부분 물류센터가 인적 드문곳에 있다보니 연장 근무안하면 집에 오기 힘듭니다... 그래서 보통 1-2시간은 추가됩니다. 그러다보니... 쿠팡 일하는 날은 진짜 자고 일어나면 쿠팡갔다오면 하루가 끝입니다. 버스도 시간전에 미리가서 대기해야되고 하니까요.

     

    추가3. 제 경우 거의 집품만 담당했지만 알바몬에 써있는거랑 다르게 포장과 집품만 담당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워터라고 하는 잡일이나  리배치라고 하는 상자를 재분류해서 카트에 옮기는 일이나 리빈 이라 해서 상품을 고객에 맞게 나누는 일 등등이 있습니다. 보통 계약직이 가장 우선이고, 그 뒤에 남는걸 알바가 하게 되는데, 이때 뽑히거나 먼저 하겠다고 나서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다가 인력부족하면 다른일로 차출되는 일도 흔합니다.

     

    만약 하시게 된다면, 10번 보는거보다 한번 해보는게 좋으니, 찾아볼시간에 그냥 신청하시고 경험하시는게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쿠팡 물류를 가기위해 찾아보신 분들은 대부분 제 글만 보신게 아니라 여러개 보셨을테고, 펀치 앱이나, 출근버스 이런것 다 담당자가 알려주니... 제가 조언해드릴건, 3m장갑 하나 더 챙겨 가시는것과, 마스크 가져가시는것, 그리고 물통(텀블러 말고 그냥 물통)과 현금 몇천원정도 챙겨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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